48 장

예소동의 목소리에서는 희로애락을 읽을 수 없었다. 뒤쪽에 닿은 손가락에 육연의 방금 전까지 풀어진 몸이 다시 팽팽하게 긴장했다. 하지만 예소동의 손가락은 이전의 확장과 지금 듬뿍 발라진 윤활제 덕분에 매우 순조롭게 들어갔다. 육연은 그를 막을 수 없었고, 그저 억지로 자신을 몰아세워 그의 움직임에 최대한 맞춰갈 뿐이었다. "...내가 뭐라고 말하길 원해요?"

육연의 몸을 드나드는 손가락은 이미 세 개로 늘어났다. 예소동은 조금씩 손가락을 뿌리까지 밀어 넣고는 잠시 멈추었다. 육연이 이 크기에 적응할 시간을 주고 나서, 손가락을 살...